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 주의 주도인 핼리팩스는 대서양을 끼고 있는 바닷가 도시로, 조용하고 안전한 생활 환경과 풍부한 역사적 자원을 갖춘 가족 여행지입니다. 항구와 어촌 문화를 중심으로 한 해양 체험, 캐나다 초기 식민 역사와 연결된 박물관과 역사적 장소들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아이와 함께하는 한 달 살이에 있어 학습과 체험이 조화를 이루는 최적의 도시로 평가받습니다.
핼리팩스의 정서적 매력
핼리팩스(Halifax)는 캐나다 동부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중소 도시로, 북미에서도 손꼽히는 자연 항구를 기반으로 발전해온 도시입니다. 도시 전역에 바닷바람이 스며 있고, 도심과 해안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조 덕분에 하루를 바다와 함께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삶이 가능합니다. 가족 단위 장기 체류자에게는 정서적 안정과 여유로움을 제공하는 도시로, 캐나다 내에서도 이민자와 여행자 모두에게 ‘살기 좋은 소도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핼리팩스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해안 마을의 일상과, 캐나다 초기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가 공존해 있어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감각 교육의 장이 되어줍니다. 어촌 체험과 항구 주변 마켓은 생태와 지역 문화에 대한 흥미를 키워주며, 역사 박물관과 전쟁 유적지는 살아 있는 역사 수업의 현장이 됩니다. 디지털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감성 기반 체험과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핼리팩스의 한 달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됩니다.
주택가와 마켓, 바닷가, 도서관이 모두 가까운 구조로 설계된 도시라 도보 중심 생활도 가능하고, 조용하고 치안이 좋아 가족 단위로 머물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연에 가까우면서도 문화적으로도 풍부한 이 도시는 ‘한적하게, 그러나 알차게’ 살아보기 좋은 곳입니다.
어촌과 항구에서 배우는 해양 체험 중심 일상
핼리팩스는 도시 자체가 항구와 연결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바다를 중심으로 한 실생활 체험이 가능합니다. 매일 아침 어부들이 잡아온 생선이 거래되는 ‘핼리팩스 시푸드 마켓(Halifax Seaport Farmers’ Market)’은 해산물에 대한 이해는 물론, 로컬 경제와 지역 커뮤니티 문화를 이해하는 체험형 교육 공간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수산물의 종류, 조리 방식, 유통 과정을 관찰하고, 요리에 직접 활용해보는 활동은 생생한 푸드 리터러시 학습이자 슬로우 푸드 실천의 시작점입니다.
해안가 산책로인 ‘보드워크(Boardwalk)’는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로, 매일 다른 풍경을 마주하며 산책과 운동, 대화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바다사자나 바닷새 관찰이 가능하고, 포구에서는 작고 전통적인 어선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해양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구에서는 관광용 배가 아닌 실제 지역 어민들의 생활이 이어지기 때문에, 관광 중심 체험이 아닌 ‘진짜 삶’ 속에서 자연을 배우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주말에는 핼리팩스 근교의 페기스 코브(Peggy’s Cove) 등 작은 어촌 마을로 이동해 하이킹과 해안 바위 탐험, 등대 방문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날씨에 따라 밀물과 썰물의 변화를 체험하고, 해안 생물의 생존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탐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생태 체험도 가능합니다.
박물관과 전쟁 유적지 탐방
핼리팩스는 캐나다 초기 정착사와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대표적으로 ‘핼리팩스 시타델(Halifax Citadel National Historic Site)’은 18세기 요새 유적지로, 실제 군복을 입은 배우들이 당시 병영 생활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아이들이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역사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장소입니다. 전시뿐 아니라 사운드, 퍼포먼스, 참여형 워크숍이 결합되어 실감나는 학습 효과를 줍니다.
‘마리타임 박물관(Maritime Museum of the Atlantic)’은 대서양 항해사, 난파선 구조, 타이타닉 침몰 당시 자료 등 해양 역사 전반을 다루며, 실제 침몰선 잔해나 구조 도구, 사진 자료 등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특히, 박물관 내의 어린이 전용 체험실에서는 미니 선박 조종 체험, 바다 구조 퍼즐, 항로 따라가기 게임 등을 통해 놀이로 배우는 역사 교육이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노바스코샤 아트 갤러리’에서는 지역 원주민 예술과 캐나다 초기 화풍을 함께 접할 수 있어 미술 감상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습니다. 박물관과 갤러리를 하루에 하나씩 나누어 방문하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부모와의 대화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따뜻한 소도시 생활
핼리팩스는 대도시에 비해 사람들의 속도와 말투가 느리고 부드럽습니다. 도심에는 ‘핼리팩스 센트럴 도서관’ 같은 현대적인 시설이 자리해 있지만,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마치 작은 시골 마을의 커뮤니티 센터처럼 따뜻하고 가족 중심입니다. 매주 어린이 영어 스토리 타임, 만들기 워크숍, 청소년 독서 모임이 운영되며, 참여는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영어 외에 프랑스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 책도 다루고 있어 언어 습득의 기회를 넓힐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다문화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고 교류하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부모들을 위한 커피 미팅, 육아 정보 세션, 홈스쿨 자료 교환 모임 등도 주기적으로 열려 장기 체류 부모에게도 유익한 네트워크 형성 기회가 됩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 또는 커뮤니티 중심 레지던스를 활용하면 동네 중심으로 생활할 수 있으며, 주말마다 열리는 파머스 마켓, 거리 예술 축제, 프린지 연극 공연 등은 소도시만의 소박하고 따뜻한 삶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핼리팩스에서의 한 달은 대단한 볼거리보다는 가족이 함께 시간을 나누고, 일상 속에서 배움을 발견하는 소중한 여정을 만들어줍니다.